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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KS 하프마라톤(21.1 km) - 2021.03.02
    일상/러닝(마라톤 기록) 2021. 3. 6. 16:58

    어느덧 매일 아침 5km 를 뛰면서 시작하는 하루가 4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매일 뛰는 것도 좋지만 뭐니뭐니 해도 러닝의 꽃은 마라톤이겠죠. 이제 어엿한 한 사람의 러닝인으로써 2021년 저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하프마라톤 완주' 였습니다.

     

    러닝을 시작한 지 오래 되지도 않았고 21.1km 라는 어마어마한 거리에 겁을 먹었기에 1년간 꾸준히 단련해서 연말쯤 도전을 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MKS 마라톤이 언택트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10km 부문을 신청하려고 들어가서 저도 모르게 하프마라톤을 신청해버렸습니다 .. ㅎㅎ

     

    과연 결과는?

    짜잔~~~!

    2시간 48분 25초의 기록으로 완주를 성공했습니다~~~

     

    전체 58명 중 55위... 이지만 완주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꾸준히 연습해서 연말에는 더 좋은 기록도 욕심을 내보려고 합니다.

     

    소감

    사실 초심자들이 대개 그렇듯 저도 마라톤을 내심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록은 좋지 않게 나오더라도 완주정도는 문제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저의 이런 생각을 뛰는 내내 뼈저리게 반성했네요..

    10km 마라톤 완주 경험이 있어서 10km 까지는 생각보다 쉽게 통과했는데 문제는 15km 부근이었습니다. 숨이 차는 거는 둘째치고 정말로 다리가 내 맘대로 움직이지가 않더라구요.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모든 근육이 더이상 움직이지 않아서 길바닥에 주저 앉아서 다리 마사지를 한참을 해주고 나서야 다시 뛰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러닝을 시작하는 데 영향을 준 문구가 있는데요, '인생은 마라톤이다' 라는 문구입니다. 대학교를 4년간 다니고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던 저는 이 문구를 보고 인생은 잘 모르겠으니 마라톤을 뛰어보자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비록 풀코스는 아니었지만 이번 하프마라톤을 뛰는 내내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는데, 제 예상과는 다른 것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인생은 마라톤이다' 라는 문구를 보고 왜 이런 비유의 문구가 쓰이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때는 인생이 마라톤처럼 길다, 혹은 멈추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사람이 이긴다 등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하프 마라톤을 뛰어보면서 느낀 것은 전혀 달랐습니다. 10km, 15km, 20km 등 어느정도 스스로 생각하는 기준점이 다가올 때마다 '이정도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저를 멈추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이미 어느 정도 해냈다는 마음과 10km, 15km 도 뛰지 못하는 또래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등의 생각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려고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유혹을 모두 이겨내고 완주하고 나니 멈추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중간까지 빠르게 달렸다고 해도 거기서 만족하고 그만 뛰면 의미가 없겠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여러가지 핑계들이 스스로를 합리화하려고 해도 처음에 생각했던 목표를 변함없이 가지고 끝까지 가려는 확고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완주를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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